[D-4 WSF ①]“IoT 연결망 확대될 것…인간중심의 가치 잊지 말아야”

윤필호 기자I 2017.06.08 07:38:05

전문가들 “한국 거대 네트워크 큰 장점…패러다임 변화 선도해야”
김명희 센터장·조광수 교수·차인혁 전무…이데일리 제8회 세계전략포럼 연사로 참석
“사회 갈등 증폭 시킬 수 있는 구조…지혜를 모아야할 때”



왼쪽부터 케빈 에쉬튼 사물인터넷(IoT)창시자,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차인혁 SK IoT사업부문장, 김명희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센터장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사물인터넷(IoT)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를 보이는 분야다. 특히 한국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깔린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작용하며 상용화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이 진행되면서 사회 갈등이 커질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에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변화 과정에서 기술 자체보다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IoT는 앞으로 더욱 많은 연결망을 구축하며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제8회 세계전략포럼의 세션3 ‘초연결사회:사물이 말을 걸다’에 참석하는 연사들이 한 목소리를 낸 대목이다. 포럼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명희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센터장은 “집과 자동차, 도시, 농장, 공장, 헬스케어, 금융, 공공, 유통, 교육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IoT 디바이스(Device)를 이용한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고 현상을 더 잘 해석함으로서 IoT의 기술발전이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수직에서 수평으로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밸류체인(Value Chain : 관리자 제도)이 수직적으로 돼 있어서 제품 하나 열심히 만드는 게 모두 분리된 채널사업인데 이것이 연결되면서 기술의 의미가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하는 것은 인간의 서포트”라며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인간 간에만 가능했는데 그 대상에 인공지능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기술 발전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포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차인혁 SK IoT사업부문장은 국내 IoT 발전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은 빠르지만 먼저 치고 나가는 것은 약하다”면서도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변화를 수용하고 대응하는 순발력이 빠른 나라기 때문에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발전을 이어갈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김명희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산업생태계가 선·후발 주자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특징이 있다”며 “새 정부에서 4차 산업을 선도할 조직과 체계를 만들어 민간과 협업해서 잘 대응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인혁 부문장은 “국내 ICT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강하지만 IT 역량이 약하고 무엇보다 개념설계가 약하다”며 연결망 등 앞서있는 부분을 선점해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광수 교수는 “정부나 기업, 학계 각각의 역할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라며 기술의 수평적 연결을 통한 융합을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기술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인간중심의 사고를 강조했다. 조광수 교수는 “목적은 인간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기술은 인간을 위해서 쓰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술만 부각하고 있는데 인간중심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각자 분리된 영역에서 역할을 했던 기존의 전통적 산업과 비교해 인간을 위해 보다 종합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패러다임 산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명희 센터장도 “근본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주변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의문 그리고, 기술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대에 동반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차인혁 부문장은 예측 불가의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갈등을 급속도로 증폭시킬 수 있는 구조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사회갈등의 조정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에 대한 균열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또 경쟁력의 갭을 단시간에 심화돼 승자독식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허심탄회하게 지혜를 모은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자본과 기술을 갖고 사회에서 가장 앞서가는 분들이 자기 그룹의 생존을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광수 교수는 “IoT는 불안정성과 불연속성, 딜레이를 갖고 들어오기 때문에 보안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다시 정의해야할 때가 됐다. 이미 애플은 개인정보 안 쓴다고 선언했는데 이 개념이 확대되고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명희 센터장은 보안 문제와 관련해 “하루에도 수천수만 건의 방대한 보안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있지만 인력과 시간의 제약으로 모든 이상 징후에의 대응과 분석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며 “사이버 공격은 나날이 지능화, 조직화되고 새로운 공격기법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에 의한 해킹까지 개발되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체계의 혁신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다단계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범정부기관 정보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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