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증권은 26일 S-OIL(010950)에 대해 재고평가이익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하반기 정제 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64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전분기대비 31% 개선됐다”며 “부문별로는 정유사업이 3748억원, 화학사업 1400억원, 윤활기유사업 1280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화학·윤활기유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했지만 정유 사업부문은 재고평가이익 영향으로 70%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이익보다 39% 많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다만 정제마진 회복 시점이 지연됨을 반영해 연간 순익익 추정치는 5.7% 상향하는데 그쳤다.
정유산업은 업종 전반으로도 하반기에 추가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유가가 40달러 중반에서 안정화돼 2분기와 같은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정제마진이 상반기 대비 하락한 상태에서 유가 상승으로 높은 원재료 가격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정비보수가 예정됐고 배당도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어 업종 모멘텀 둔화 영향을 상쇄시킬 재료도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중간배당은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상반기 순이익 대비 배당액 지출(배당성향)은 6.6%다. 지난 2년간 상반기 순이익 대비 중간배당은 19~20% 수준이었다.
한 연구원은 “대규모 설비투자 지출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배당액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라며 “시장이 대규모 설비투자 사이클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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