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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 집처럼 속여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게 한 뒤 금품을 절도하는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인터넷에서도 공공연히 만능열쇠를 판매하고 있다”며 “열쇠를 다루는 관리하는 전문 인력과 도구를 등록제 또는 면허제로 운영해 부정한 목적으로 열쇠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가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흔히 만능열쇠로 불리는 특수 해정도구는 이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도구가 됐다. 특수 해정도구는 잠금장치를 파손하지 않으면서도 잠금장치를 본래의 방법에 따르지 않고 여는데 이용되는 도구를 의미한다.
열쇠인들이 먼저 나서 국가의 관리를 요구하는 것도 이처럼 특수 해정도구를 이용한 사건 사고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건축용으로 사용되는 타정총도 총검단속법 등에 의해 중고 판매만 이뤄져도 고발이 이뤄지는 등 관리가 되고 있는데 정작 아무나 문을 딸 수 있도록 한 특수 해정도구는 아무런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열쇠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을만한 도구를 추적 관리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날로 발전하는 잠금장치도 열쇠인을 힘들게 한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전자식 도어락이 보급되면서 열쇠인의 일감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8000여명에 달하던 열쇠협회의 회원 수는 올해 500명으로 줄었다. 김 회장은 “자동차 보험회사나 자동차 회사가 직접 개문(開門) 서비스를 진행하고 도어락 업체들이 직접 AS를 진행하면서 아무래도 열쇠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 열쇠공들을 찾는다. 어떤 자물쇠라도 열어주는 것이 열쇠공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잠금장치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외려 보안성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만능열쇠라는 것이 시중에 팔리고 있는 만큼 결국 잠금기술이 발전해도 언제나 잠금장치를 열 방법은 뒤따라 개발된다”며 “전문성을 보유한 열쇠 기능인들을 국가가 직접 관리해 잠금장치 개발과 판매, 설치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