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6일 기아차(00027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신흥국 수요·환율 하락 등으로 예상치를 밑돌고 올해 낮은 출하량으로 단기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출하 및 판매대수는 86만3000대, 80만2000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7% 증가했다”며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13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6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하겠지만 당초 예상은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러시아 등 신흥국 이종통화의 약세, 출하·판매 불일치에 따른 미실현 재고비용 증가, 신차 광고비와 성과급 등 일시적 비용 증가, 멕시코 공장 가동준비에 따른 선비용 집행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회사가 올해 제시한 출하 목표는 내수 52만5000대, 해외 259만5000대 등 총312만대다. 해외 목표가 기대보다 낮아 전체 목표가 시장 기대치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출하대수(305만대)보다는 2.3% 증가했지만 10만대 규모 멕시코 공장이 추가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기존 공장은 출하 감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송 연구원은 “실적·주가 측면에서는 낮은 출하 증가율로 환율과 신흥국 수요가 주도하는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올해 멕시코 공장 완공과 중국 법인의 회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한 중장기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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