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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리뷰]전두환 사돈기업의 '만기일 폭탄'

박수익 기자I 2015.12.19 07:00:0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이번 주에도 신용등급 강등은 이어졌다. 닷새 동안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전망)이 내렸고 2개 기업만 이례적(?)으로 상승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아원(008040)의 채무불이행은 또 한번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뒷북평가’ 논란을 불러왔다. 동아원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이 꾸준히 부각되어온 상황에서도 수개월간 투자적격등급(BBB-이상)을 부여했던 신평사들은 회사채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채무불이행이 감지되자 한꺼번에 4~6단계를 다급히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부적격(투기)등급을 공표했다.

동아원은 끝내 회사채 만기일인 18일 원금과 이자 303억9750만원을 상환하지 못했으며, 사채권자집회를 조속히 열어 상환만기에 대한 동의를 구할 예정이라고 고해성사했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원리금을 제때 책임지고 갚겠다고 약속하고 시장의 돈을 빌리는 행위다. 주력사업인 밀가루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오너의 개인취미에 가까운 포도주 사업 등으로 무분별하게 확장한 끝에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동아원이 ‘만기일 폭탄’을 터트리면서 최근 구조조정 한파와 금리인상 기조 속에 가뜩이나 위축된 크레딧시장이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동아원 외에도 이번 한주는 유독 신용등급(전망) 변동이 잦았다.

이랜드그룹 핵심 계열사 3곳의 신용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으며 공격적 인수합병(M&A)의 그늘을 우려하는 분석이 나왔고,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계열 현대로템(064350)도 신용등급 강등을 피해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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