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단기간 내 의미있는 수준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9월까지 전 세계 상선발주는 5330만DW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며 “선박 배기가스 관련 질소산화물(NOx) 환경규제를 앞두고 일부 수주가 나타나긴 했지만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수주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총 58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2개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와 나이지리아 봉가(Bonga) 프로젝트 발주가 기대되긴 하지만 국제유가가 낮은 상황이라 수요가 더 나아지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시추선(Drillship)부문은 2011~2013년 과잉 발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부진할 것”이라며 “일부 시추선은 계류를 신청하면서 가동률은 72.5%로 지난해 같은 달 91.2% 대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연구원은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실적이 개선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에 대해 그는 “대규모 충당금을 이미 쌓았고 2013년 수주한 저수익성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공정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2017년부터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삼성중공업은 수익성이 높은 시추선 매출액 비중이 줄고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해양프로젝트의 매출액 비중이 늘면서 실적이 단기간 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쇼크’를 냈던 대우조선해양(042660)도 LNG선이 매출액에 본격 반영되는 2017년 이전에 이익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