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증권은 13일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사길 원하는 ‘작은 사치’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H(Healthcare·Hobby)·E(Entertainment)·A(Accessory)·T(Tour)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여력뿐 아니라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욕구가 ‘작은 사치’ 형태로 나타나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형성됐다”며 “소비여력 내 먹고 꾸미고 즐기는 일상적 분야에서 스스로에게 사치스러운 만족감을 선사하는 품목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우선 헬스케어(Healthcare)가 대표적 분야로 꼽혔다. 그는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면서 개인 미용에 쓰는 비용과 관심이 증가한다”며 보톡스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메디톡스(086900), 필러·골관절염 치료제를 만드는 휴메딕스(200670), 레이저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사인 하이로닉(149980) 등에 주목했다.
취미(Hobby) 또한 고급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소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던 고가의 음향기기, 프리미엄 자전거, 미술품 등이 대중화하면서 이들 분야의 기업 실적도 개선된다는 것. 미술품 등을 거래 유통하는 서울옥션(063170), 하이엔드 오디오기기를 출시한 아이리버(060570),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삼천리자전거(024950) 등이 이에 해당했다.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분야도 성장하고 있다. 뮤지컬 등 공연시장이 고급 문화생활로 자리 잡으면서다. 인터파크INT(108790)가 대표적 수혜주로 지목됐다.
액세서리(Accessory) 역시 주목할 만한 분야에 포함됐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제품에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흐름상 스마트폰 케이스 등도 고급화하면서 슈피겐코리아(192440) 등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여행(Tour)부문에서 하나투어(03913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이 관심 둘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백 연구원은 “작은 사치는 스스로를 위한 보상형 성격을 띤다”며 “이는 결국 여행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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