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미스핏(Misfit)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스핏의 4000만달러(445억원) 투자 유치에 샤오미도 제이닷컴, 순웨이 등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스핏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홈 기기 개발업체로 운동량 측정기기인 ‘샤인’을 출시했다.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운동량 측정기기 ‘미밴드(MiBand)’를 중국에서 15달러에 출시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샤오미 외에도 텐센트, 알리바바 등 최근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중국 IT업체들은 실리콘밸리의 좋은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들도 중국의 넓은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중국발 투자를 반기고 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업체 텐센트는 게임과 인터넷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텐센트는 메시징앱 ‘스냅챗’에 2억달러, 전자상거래 사이트 ‘팹닷컴(Fab.com)’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92.8%를,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지분 48%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다른 투자자들과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23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0월에 실리콘밸리에 투자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물색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고급택시 앱 우버의 경쟁사 리프트에 2억5000만달러, 채팅앱 ‘탱고’에 2억8000만달러, 게임개발사 카밤에 1억2000만달러, 모바일 앱을 위한 검색엔진 퀵시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는 지난 5월 실리콘밸리에 3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