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실적 개선이라는 약을 처방받은 녹십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분 좋은 질주를 하고 있다. 독감백신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에 자체 개발 의약품 가치까지 인정받으면서 상승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녹십자(006280)는 지난 15일부터 사흘 연속 랠리를 펼치며 13만8000원선을 점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8.2%를 넘는다. 신고가 경신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3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백신과 수출 확대,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 10.6% 증가한 2795억원, 49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초 새로운 경쟁사들의 출현으로 독감백신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기우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의 올해 독감백신 매출은 수출 약 4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백신 등 기존 매출원 외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의약품들의 가치가 점점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물신약인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는 지난해 매출이 63억원이었지만 올해 말까지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희귀성의약품인 헌터라제도 올해 말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가져가며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을 통과한 혈액제제 IVIG SN의 경우, 북미 시장의 빠른 진출을 위해 캐나다 공장 건립 외에 2017년 제품출시를 목표로 오창 공장에 추가증설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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