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KBS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에서 다룬 갑신정변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갑신정변은 고종 21년째인 1884년 김옥균과 박영효를 비롯한 급진 개화파가 개화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목표로 일으킨 정변(혁명이나 쿠데타 따위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생긴 정치상의 큰 변동)이다.
조선 후기 이래로 조선시대의 사회는 안으로 봉건체제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 자본주의의 근대사회로 나아가려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었다.
밖으로는 무력을 앞세워 통상을 요구하는 구미 자본주의 열강의 침략 위협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일부 중인 출신의 지식인과 양반 관료들 사이에서는 조선사회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깨닫고 세계 역사의 발전방향에 따라서 사회를 이끌려는 개화사상이 형성됐다. 이 사상에 따라 내외정치를 개혁하려고 결집된 정치세력이 개화파이다.
1882년 임오군란은 수구적인 민씨 정권과 급진 개화파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급속히 냉각시켰다. 민씨 정권의 요청으로 청나라는 조선에 출병해 봉기를 진압한 뒤 군대를 주둔시키며 조선침략을 획책했고 민씨 정권은 청나라에 의지한 채 정권유지를 꾀했다.
임오군란 이후 청이 조선에 파견한 군대의 절반을 베트남과 프랑스 전쟁으로 보내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일본의 도움으로 적극적인 개화 정책을 추진하려 했던 급진 개화파는 일본 공사로부터 정변에 필요한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약속 받은 뒤 우정국 개국 축하연을 이용해 1884년 정변을 일으켰다.
정변은 성공했고 급진 개화파는 혁신적인 개혁을 추진했지만 3일 만에 청군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갑신정변은 조세 제도 개혁, 문벌 폐지, 인민 평등과 같은 근대 국민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이었지만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한 지식인 위주의 개혁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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