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다. 그동안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눌려있던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화물수요도 늘어나면서 올해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15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거나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전일 1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14.8% 증가한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66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22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1분기 실적 중 최대 실적으로 항공운송산업 호황기인 3분기 실적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당분간 이같은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한미 비자면제와 G20 서울 정상회의, 대체휴일제 도입 가능성, 한중 비자절차 간소화 추진 등 여객수요가 살아날만한 호재가 많다. 또 항공화물에서도 IT 산업 호조 등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출국자는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1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익모멘텀은 3분기 여객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여객수요가 가장 약하기 때문에 영업이익 1490억원으로 1분기 대비로는 다소 낮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 2분기는 기저효과에 따른 항공수요 개선과 여객요율 상승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여객 요율은 신종플루가 확산됐던 2009년 2분기 6.2센트를 바닥으로 작년 3분기 6.9센트, 4분기 7.4센트, 올해 1분기 7.8센트를 기록했다. 현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운임 인상도 진행중이다"라고 판단했다.
최근 환율 하락도 투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화강세의 최대 수혜업종은 항공운송업종"이라며 "항공사들은 영업흐름상 달러가 부족한 기업이기 때문에 원화강세가 나타나면 원화 지출비용 감소와 외화부채에 대한 대규모 순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트유가는 배럴당 95.1달러로 최근 올라간 상황이지만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대한항공 매출액 급증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부담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매출액을 기존 추정치 대비 3%, 2.9% 상향조정했고 영업이익도 31.2%, 24.4% 높여잡았다.
다만,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 화물유류할증료 담합 관련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관한 불확실성과 1분기 실적 기대감 소멸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대한항공, 올해 사상 최대실적 가능..목표가↑-우리
☞대한항공 `어닝 서프라이즈`…1Q 실적 최대
☞대한항공 CFO "재무약정, 부담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