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일본의 마쓰시다가 대형 LCD패널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여념이 없다.
마쓰시다는 '파나소닉' 브랜드로 알려진 세계 1위 PDP 업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지분매입설이 돌았던 LG필립스LCD(034220) 입장에서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지난 19일 일본 니케이신문은 마쓰시다가 히타치와의 협력을 통해 LCD 사업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쓰시다는 니케이의 보도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마쓰시다가 히타치를 통해 LCD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는 대략 `중소형 LCD패널을 생산하는 히타치 디스플레이에 직접 25%를 가량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과 `히타치의 자회사인 IPS알파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마쓰시다가 IPS알파에 투자하는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IPS알파의 지분을 통해 마쓰시다가 대형 LCD 패널생산이 가능한 8세대 라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IPS알파는 현재 히타치 디스플레이가 50%, 마쓰시다가 32%, 도시바가 1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CD패널업체로, 현재 6세대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쓰시다는 현재 42인치 이상 LCD 패널을 LG필립스LCD로부터 구매하고 있다"며 "향후 IPS알파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8세대 공장을 짓는다면 사실상 대형 TV용 LCD 패널사업 진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LCD산업에서 또한명의 대형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LCD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관측했다.
또 이 애널리스트는 "마쓰시다가 히타치를 통해 LCD패널 사업에 진출할 경우, 그간 시장에서 언급되던 LG필립스LCD에 대한 지분투자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분석했다.
하지만 반대의 해석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쓰시다는 최근까지 40인치 이상에서 PDP 기술만 채택하고 LCD 채택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지만, 마쓰시다의 관점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향후 PDP 설비투자 증가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LCD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히타치 디스플레이 지분 매입은 매우 보수적이고, 8세대 라인 건설은 너무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현실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며 "오히려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투자 전략은 IPS알파의 추가 지분을 확보하거나 LG필립스LCD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이라며 마쓰시다의 LG필립스LCD 지분매입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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