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 최한나기자]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31일 "채권단이 5000억원, LG그룹이 5000억원을 각각 분담해 1조원을 증자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 총재는 "당초 1조2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었으나 LG카드의 경영호조로 자본잠식 규모가 2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1조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채권단 운영위원회 4개 은행장은 LG카드를 조기 정상화한 뒤 조기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총재 등 LG카드(032710) 채권단과의 일문일답.
-LG그룹 부담분은 후순위채 5000억원으로 구성되는 것인가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1조1750억원중 어느 부분을 출자전환할지는 알 수 없다. LG그룹에서 알아서 할 문제다. 채권금융기관중에서 현금할인매각(CBO)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수용할 계획이다.
-향후 일정은
▲오늘 LG카드 이사회를 열고 증자 관련 사항을 결의한다. 이어 1월18일까지 공모청약을 받는 등 증자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다.
-LG측 누구와 합의했나
▲어제 밤 9시30분부터 협상을 시작해 새벽 3시 20분에 강유식 부회장과 합의했다.
-타결 소감은
▲(황영기 우리은행장)이번 합의는 뉴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채권단은 LG증권의 매각 차익과 기존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 등 두가지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
(이지묵 농협 대표) 작년 LG카드 사태 발생 당시 정상화에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일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상당히 회복됐고 지금은 그때의 결정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면 LG카드는 2006년에 완전 정상화를 이루게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강권석 기업은행장) 금융시장의 어려움으로 존재했던 LG카드 문제가 새해를 맞기 전에 타결돼서 다행이다. 이로써 신불자 문제 등을 해결하고 밝은 새해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증자 규모가 1조원으로 줄어든 이유는
▲9월말 결산 결과 연말 당기순손실이 1조2000억원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9월부터 3개월간 달성한 흑자와 12월 가결산된 이익을 더한 결과 2000억원 정도 손실이 줄었다.
-채권금융기관간 분담 비율은
▲LG증권 매각차익인 2717억원은 9개 은행이 LG카드 지분율대로 현금출자하게 된다. 나머지 2283억원은 6개 보험회사를 포함한 15개 채권금융기관이 지분율대로 출자하게 될 것이다.
-LG카드 향후 처리 계획은
▲4개 은행장은 LG카드를 조기에 정상화해 조기 매각하기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LG카드 추자 지원 방안은 계획대로 하나
▲(나종규 산업은행 이사) 계획대로 금리 2% 인하와 1조원 규모의 신용공여한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부채가 1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로 연간 2400억원의 이익요인이 발생한다. LG카드는 이제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발판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