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시장의 논객들은 “연말에는 얼마까지 간다”, “얼마까지 갔다가 조정이 온다” 등 예측을 쏟아내지만, 그러한 예측이 실제로 정확히 맞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비트코인의 구조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저점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근거가 존재한다.
첫째, 비트코인은 이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은 자산인가?”라는 질문부터 던졌다. 눈에 보이지 않고, 실물로 존재하지 않으며, 발행 주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5년이 흐른 지금, 비트코인은 글로벌 기관과 정부가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자산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일부 투기적 알트코인에는 여전히 적용될 수 있지만, 적어도 비트코인에게는 이제는 시대착오적 주장이 됐다.
둘째,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가격에 대한 신뢰를 쌓아 왔다.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처음 가격이 책정된 것은 2009년 10월 5일이었다. 당시 뉴 리버티 스탠다드 거래소에서 1 달러는 1,309.03 비트코인으로 계산됐으며, 같은 시기 환율(약 1175원)을 적용하면 비트코인 1개의 가치는 약 0.9원이었다. 비트코인 역사상 피자데이로 기록되는 2010년 5월 22일, 역사상 첫 실물 결제인 비트코인 1만개로 피자 두 판(약 41달러)을 구입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당시 환율(약 1136원)을 적용하면 비트코인 1개의 가치는 약 4.66원이었다. 즉, 초기 0.9~5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이 현재 약 1억6800만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는 5원 수준과 비교하면 대략 3360만 배 상승에 해당한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은 단기 변동을 거듭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그 가격이 상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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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비트코인은 ‘부동산보다 더 부동산 같은 자산’이다. 우리는 화폐가치 하락(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다. 한국인들은 특히 부동산을 신뢰한다. 이는 부동산이 공급이 제한된 실물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의 공급 제한은 상대적이다. 간척사업,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공급을 일정 부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알고리즘적으로 발행량이 2100만개로 완전히 고정돼 있으며, 그 이상 공급은 절대 불가능하다. 또한 부동산은 입지·용도·환경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만, 비트코인은 완전한 대체 가능 자산(fungible asset)으로 모든 코인이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부동산보다 더 부동산 같은 자산”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다섯째,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요가 개인에서 기관과 국가로 옮겨왔다. 초기 비트코인은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국가, 대형 금융기관들이 주요 보유자로 자리 잡았다. 미국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인식하며 ‘비트코인 전략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를 설정했다. 또한 블랙록(BlackRock)의 IBIT 현물 ETF, 피델리티,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등이 대량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기관의 신뢰를 입증한다. 각국에서 법인 투자 허용이 늘어날 경우 비트코인의 수요는 지속적 증가가 예상된다.
여섯째, 비트코인의 공급은 수학적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비트코인은 채굴 보상이 주기적으로 반감되는 구조다. 2024년 4월의 반감기 시점까지 약 94%가 발행됐고, 2028년까지는 약 97%, 2036년에는 약 99%가 발행될 것으로 계산된다. 2036년이 되면 남은 공급은 약 1% 수준이다. 2140년경에는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 완료돼 더 이상의 공급도 없다. 이때 비트코인은 완전한 희소자산으로서 그 가치는 오직 수요와 신뢰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디지털 준비자산(Digital Reserve Asset)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비트코인의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이유는 단순한 투기나 유행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수학적 희소성, 기술적 안정성, 제도적 신뢰의 확장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량 부동산처럼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는 구조를 갖는다. 그러나 장기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자금을 한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의 본질은 행복이어야 하며, 행복한 투자는 곧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자를 의미한다. 위험자산에 대한 적정 비중을 정하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우량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주목할 만한 디지털 자산이며, 장기적으로 그 저점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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