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T, 온두라스에 태양광 전력 공급…중미 첫 ODA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온두라스 과하나섬에서 그린에너지섬 완공·이양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온두라스 정부 관계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온두라스 과하나섬에서 열린 그린에너지섬 완공·이양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KIAT는 미주개발은행(IDB)을 통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4년간 148억원을 투입해 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공했다. (사진=KIAT)

이 프로젝트는 KIAT가 2021년부터 4년간 148억원을 투입한 현지 태양광 전력 공급 지원사업이다. 낮 시간대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이를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 후 이를 온두라스 전력청에 이전해 운영·관리를 맡기게 된다.

이날 기념식에는 에릭 떼하다 온두라스 에너지부 장관과 정재학 KIAT 글로벌성장본부장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중남미 최빈국으로 꼽히는 온두라스는 디젤발전소(38%·이하 2021년 기준)도 가동 중이지만 필요한 전력의 약 55%를 수력(34%)과 태양광(10%), 풍력(7%), 지열(3%) 등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 설비에 의존하고 있다. 온두라스 정부는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비중을 75%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이 중미 지역에서 시행하는 첫 번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기도 하다. 산업·에너지 부문 ODA 사업 수행기관인 KIAT는 미주개발은행(IDB)와의 협력으로 이 사업을 맡아 수행했다. KIAT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ESS 설비를 공급한 것은 물론 이를 기존 디젤발전소와 연계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력망 운용 시스템도 제공했다.

KIAT는 이 ODA 사업이 추후 우리 정부·기업의 중미 에너지 산업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국내 에너지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프로젝트”라며 “새 정부 전략에 맞춰 중남미와의 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