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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작년 3분기에 이어 현대차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3분기 현대차는 매출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역대 분기 중 가장 실적이 좋았던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매출·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전 세계를 덮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경기 침체로 인한 신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글로벌 판매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든 82만8889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SUV 중심으로 주요 시장 판매량을 늘리며 수익성도 함께 확보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싼타페, 투싼 등 중형급 SUV가 국내 판매 상위에 오른 동시에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도 3분기 출시돼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에 출시된 2025년형 투싼은 3분기 현지 판매량 5만3801대를 기록해 분기 기준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둔화한 전기차 수요를 하이브리드 차가 메꾼 것도 호실적의 비결로 꼽힌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았던 유럽의 경우 올해 9월 하이브리드 점유율이 32.8%로 전기차(17.3%)는 물론 내연기관차(29.8%)까지 넘어섰다. 내연기관 모델 대비 10~20% 판가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는 대표적 수익성 모델로 꼽힌다.
증권가는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도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점유율 확대 행보에 나선 만큼 현대차가 수익성을 중심으로 실적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인도, 유럽, 국내 등 고수익 지역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며 “하이브리드 비중도 상승해 믹스 개선 효과가 인센티브 상승분을 상쇄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