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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둔화는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2.9%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가 3%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해당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3.0% 와 11월 수치 3.2%보다도 낮았다.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달의 0.1%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컸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2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올라 전달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전달의 0.1%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8.1%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1.8%에 달했다.
반면 유럽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4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90%로 책정하고, 연간 기준 금리인하 폭을 130bp(1bp=0.01%포인트)에서 141bp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0.92유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유로화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5분 기준 103.53을 기록하며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홍콩 증시 하락재개에 따른 리스크 오프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홍콩증시가 다시 하락하고 있고, 인텔의 주가 급락으로 나스닥 지수도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에 환율 상승 속도는 제어될 수 있다. 1330원 후반대에서는 월말 네고가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