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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ADHD 진단이 늘어난 데는 소셜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녀의 학교에서 온 알림메일과 회사 동료들의 메시지에 답하고,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는 등의 행위는 ADHD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여성들이 짊어진 일과 육아, 가사 등에 스트레스를 더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네이처에 공개된 4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5년간의 연구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TV, 게임이 10대들의 ADHD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ADHD 증상, 충동적인 행동 및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WSJ는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30~50대 여성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스마트폰은 이들의 일상 업무와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지속적인 산만함의 원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은 페이스북을 켜놓은 채 드라마를 보면서 일정을 확인하는 멀티태스킹이 일상이었지만, 멀티태스킹은 정보 처리 및 유지 능력을 낮추고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한편 주의집중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기술 제한이 ADHD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서 거리를 두고 4주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마음에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4주간의 휴식을 따를 수 없다면 잠자리에 들 때 휴대폰을 치우거나 집중할 때 알람을 끄고,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 같은 앱을 삭제하라고 권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휴대폰 사용을 추적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앱을 삭제 또는 제한하라고 조언했지만 동시에 휴대폰으로 일정을 관리할 것을 권했다. 스스로 경증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힌 그는 “ADHD의 요령은 대처할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기술은 많은 것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료계 일각에서는 ADHD 진단의 타당성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기술이 ADHD처럼 보이는 행동을 유발한다고 믿고 있으며 다른 의사들은 환자들이 기술 사용을 줄이면 진단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