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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북회담 이틀 전인 4월 25일 최종 리허설을 했는데, 북측이 이때 ‘도보다리 회담 불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회담장에서 출발해 도보다리까지 향하는 200∼300m 거리에 유류 탱크가 있고, 도보다리 위로는 고압선이 지난다는 게 이유였다.
윤 전 비서관이 ‘기름이 없으면 유류 탱크는 위험하지 않다’, ‘고압선은 악천후일 때를 제외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등의 논리로 설득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회담 전날인 4월 26일 북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고, 그렇게 살아난 도보다리 회담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윤 전 비서관은 “북측이 왜 하루 전날 입장을 바꿨는지는 지금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처음 대면한 김창선 부장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회담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남한에 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수행한 김 부장과 친분을 쌓았던 게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의 청와대 일기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나도 몰랐던 이야기가 많다”고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