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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 살아있을 것”이라며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면 사람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지 않겠나. 그런 것 없이 계속 검찰 탓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씨가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데 대해, 이 대표가 검찰의 무리한 수사 탓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진 교수는 “(전씨는) 지난해 12월 딱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모든 상황들이 녹화돼 있다. 녹화되는데 검찰에서 강압 수사를 하거나 부적절한 취조를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성남FC 사건 공소장에 이분(전씨) 이름이 25번 등장하는데, 저는 이분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씨는) 공무원이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윗사람이 가자는 대로 따라간 거다. 결국 그걸 지시한 사람은 이 대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씨는 위법한 행정행위에 자기가 동원된 것에 대한 죄책감, 부담감 때문에 목숨을 끊은 건데 (이 대표는) ‘이게 검찰 때문’이라고 나오고 있다”며 “저는 인간적으로 정말 분노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씨 유서로 추정되는 노트 글에서 이 대표에 대해 ‘정치를 내려놓으셔야 한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나서서 ‘다른 사람 책임 없다’ ‘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이렇게 가야 하는데 자기는 딱 빠졌다”라며 “목숨을 잃는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결론냈다.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전씨의 발인은 11일 오전 7시 50분께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전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 발인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전날 전씨에 대해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성실하고 헌신적이고 유능했던 공직자”라고 추모했다. 또 조문을 위해 오후 일정을 취소한 뒤 오후 1시께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유족과 조율 관계로 6시간 넘게 기다리다 오후 7시 42분께 20분 정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