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파보 예르비(60)가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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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철의 장벽이 무너지고 에스토니아가 독립을 되찾은 것도 고작 30년 전의 일”이라며 “개개인은 피해자를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폭력과 침략을 실패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르비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인정 받고 있는 지휘자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NHK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이며, 현재 도이치 캄머필하모니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그는 두 번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3일에는 2011년 자신이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9월 4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9월 5일)에서 공연한다. 이어 12월에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니와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60번째 생일을 맞아 한국 방문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예르비는 “그동안 한국에 자주 방문하면서 이 나라와 관객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며 “특별한 생일을 맞이하는 시즌에 저에게 있어 정말 특별한 두 오케스트라와 함께 방문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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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비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고 동시에 젊은 활기로 가득 차 있다”며 “단원을 뽑을 때도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연주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별한 점은 ‘공동체 의식’”이라며 “새 연주자가 합류하면 마치 한 가족이 된 듯한 유대감과 활기를 느끼는데, 이는 다른 곳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 예르비와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 에르키 스벤 튀르의 작품을 1부에서 연주한다. 에르키 스벤 튀르는 예르비와 젊은 시절 록 음악에 함께 심취했던 가까운 음악적 파트너다. 2부에선 러시아 대표 작곡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자로는 에스토니안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올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첼로부문 3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가 나선다. 예르비는 “두 명 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초기 단계부터 함께했고, 지금은 에스토니아에서 유명한 연주자로 한국 공연에서 꼭 솔리스트로 세우고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