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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헝다그룹은 전거래일 대비 -5.39%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15홍콩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6월 글로벌 신평사들의 ‘헝다부동산’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파산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해 3홍콩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파산 루머가 사실 무근이란 입장도 소용없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강화로 중소형 부동산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시장에서 예견했던 상황이나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 디폴트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헝다부동산은 2021년 반기 재무재표에 따르면 총부채는 1조9665억위안으로 부채비율이 480%(자기자본 4110억 위안), 그중 단기차입금이 9,000억 위안 정도로 현금성 자산은 867억에 불과하다. 헝다부동산은 선분양을 통해 건설자금을 마련했는데, 가격을 낮춰도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 연구원은 “헝다부동산의 청산 혹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단기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산업(2차,3차산업) 비중이 약 14% 정도인데 대부분의 중국 부동산 중대형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아직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헝다부동산 디폴트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중국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도에 따른 중소형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 규모 정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구조조정 등 기업 향방이 결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로 금융시장 안정화를 전망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국 제 19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2022년 10월~11월 열리는 공산당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임 여부를 확신하기 위한 장기집권 밑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부의 재분배)’ 기치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금융 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정도의 리스크를 수수방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중국 정부가 북경거래소 건립 등 중소형 벤처기업들의 금융지원 확대 등 정책 방향성과도 맞지 않기 때문에 정책모멘텀이 큰 중소형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쉬자인(徐家印) 회장이 1997년 광둥성에서 설립한 헝다는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 사업을 아우르는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공동 부유’ 국정 기조의 일환으로 부동산 시장을 강력히 규제하면서 헝다는 위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