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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비사이드IT] 아쉬움 속 가능성 엿봐…게임쇼도 ‘메타버스’

이대호 기자I 2021.05.29 12:05:19

국내 최초 메타버스 게임쇼 ‘인디크래프트’ 개최
엄격하게 본다면 생생한 실재감 전달엔 역부족
여러 재미요소 배치…가상세계 품질 끌어올릴 필요도
작년 지스타서도 가상부스 고민 거쳐
방역 상황 나아지면 일부 오프라인 개최 전망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2021 인디크래프트 온라인 가상게임쇼 참관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유행을 타고 전시행사의 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게임쇼도 온라인에서 열렸습니다.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그 안에서 전시 부스를 꾸려 참관도 하고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는데요. ‘2021 인디크래프트 온라인 가상게임쇼’입니다. 성남시 주최, 성남산업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인디게임 행사인데요. 오는 30일까지 24시간 접속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디크래프트 게임쇼에 접속해보니 제법 많은 게임쇼와 전시행사를 접한 기자 눈엔 오프라인의 생생한 실재감을 전달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물론 엄격하게 판단한 경우입니다.

인디크래프트 게임쇼도 재미 요소만 좀 더 갖춘다면 일반 대중의 관점에선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만 보기엔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었고 발전 가능성도 분명 보였습니다.

2021 인디크래프트 온라인 가상게임쇼 참관 이미지
현재 메타버스 게임쇼는 부스에 들르면 자동으로 영상이 작동되고 QR코드를 찍어 실제 콘텐츠로 접속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와 소통하고 싶다면 방명록에 글을 남길 수 있는데요. 동시접속한 참관객 간 교류도 가능합니다. 방문 시 주어지는 별을 모아서 이벤트에 참여도 가능하네요. 암벽등반과 같은 미니게임도 있습니다.

인디크래프트의 경우 십수년전 온라인게임을 떠올릴만한 가상세계 품질을 구현했습니다. 가상 캐릭터 움직임이 굼뜨다 보니 반응이 반 박자쯤 빨랐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주최 측에 따르면 국내 최초 메타버스 게임쇼입니다. 첫 삽을 떴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보이지만 시작이 절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충분히 발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인디크래프트를 접해보니 지난해 전시 부스 없이 개최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떠올랐습니다. 지스타사무국에 물어보니 작년에도 가상부스 마련을 고민했네요. 다만 홍보 효과 측면에서 여러 고민이 이어졌고 메타버스 형식보다는 홈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홍보를 하는 방향이 거론되는 등 여러 의견이 오갔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스타TV 등 동영상 홍보 위주로 신작 소개 등이 이뤄졌는데요. 가상세계 구현에 있어 가장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게임업계였기에 발전적인 온라인 게임쇼 모델을 선보이지 못했던 측면에서 아쉽긴 합니다.

올해 지스타는 어떻게 될까요. 온오프라인 병행 모델에서 오프라인에 좀 더 방점을 둘 고민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네요. 물론 지금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방역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전제에서 일부 오프라인 전시가 가능합니다.

동시에 온라인 전시를 병행한다면 동영상 홍보보다는 당연하게도 메타버스 게임쇼가 기다려집니다. 지스타 정도 덩치라면 주최 측뿐 아니라 참가사 의지도 있어야 합니다. 오프라인 지스타가 성대하게 열리던 당시에도 현장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게이머가 많았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할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쇼에 신작 체험과 번역 기능까지 붙여 잘만 마련한다면 국내외 누적 참관객 100만명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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