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하겠다며 싱가포르와 하노이와 같은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앞두고 미국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외교국방 장관 방한 하루 앞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봄날은 없을 것”이라고 선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발언 수위보다 한층 강화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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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전자우편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오면서 우리와의 접촉을 요청하였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 나온 소리는 광기 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라고 반발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은 “한사코 우리를 헐뜯고 걸고드는 버릇 또한 고치지 못한것 같다”며 “우리와 한번이라도 마주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