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초에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국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단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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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백신은 내년초 접종가능…독자 대응 역량 키워야”
최 장관은 올해 과기정통부의 첫번째 역할로 ‘국민 일상 회복’을 꼽았다. 그는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사망했을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었던 결핵도 백신이 나오면서 피해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며 “이처럼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닥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앞선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관련 “현재 국내 기업에서 백신 1상, 2a상을 진행중”이라며 “부작용 발생, 하반기 감염자 감소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내년 초 승인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접종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최 장관은 예산과 경험 부족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가 중심을 잡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과정을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우리의 자체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갈 지 모르고, 바이러스 변이가 많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해외 개발 백신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끝까지 지원해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새로운 감염병, 변이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훨씬 빨리 대응할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사태 때의 경험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진단키트 개발로 이어져 과학기술력의 체질을 튼튼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진화에 그치지 않고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설립해 신종 바이러스 대응력을 높이겠단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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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 성공적”…‘위기를 기회로’
최 장관은 또 코로나 이후 대 전환기에 대비해 디지털 뉴딜을 본격화 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부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위해 디지털 뉴딜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위기는 피할 수 없지만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디지털 뉴딜은 정부가 몇해에 걸쳐 추진해야 할 사업을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당겨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데이터댐 관련 사업들에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일자리를 창출한 점에도 주목했다. 최 장관은 “단순 노동 일자리가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기여했고 거기서 나온 데이터는 신산업에 앞으로 계속 활용될 것”이라며 “일거양득 이상의 효과를 내는 좋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취임 당시부터 역점을 뒀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도 올해부터는 더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최 장관은 “AI와 반도체는 코로나 때문에 주춤한 면이 없지 않다”며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잘 하고 있고 제가 있는 동안 발판을 잘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30년간 과학계에 몸담아 온 학자 출신답게 최 장관은 기초체력인 과학기술을 키워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데 확고한 신념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변곡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