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영·독·프 정상들과 잇단 통화…"미국이 돌아왔다"

김정남 기자I 2020.11.11 07:43:36

바이든, 유럽 정상들로부터 승리 축하 받아
트럼프 불복 와중에 ''차기 대통령'' 입지 굳혀
''트럼프 지우기'' 차원…"미국 돌아왔다" 강조
바이든 "예전처럼 존경받는 위치 되돌릴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선언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했다. 대선 승리 축하를 받으며 당선인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지우기’ 차원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통화했다. 세 나라 모두 유럽에 있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이다.

존슨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영국이 의장국을 맡는)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바란다”며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아울러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했다. 기후변화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점 과제로 꼽는 정책이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역시 바이든 당선인에 승리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와중에 차기 대통령으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주요국 외국 정상들 역시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때 추진했던 ‘미국 우선주의’ 탓에 국제사회 리더십이 악화했다는 판단 하에 이를 복원하려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방침 등을 밝힌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세계 동맹들로부터 받은 환영은 진정성이 있는 것이었다”며 “예전처럼 미국을 존경 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美 바이든 정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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