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대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1일 발표한 ‘신조 발주 집중될 친환경 선박분야 경쟁 현황과 향후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주요국이 온실가스 감축를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쉘(Shell)에 따르면 세계 LNG 수요는 지난해 3억5900만t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으며 2040년엔 7억t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LNG 시대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LNG선에서 경쟁 우위를 점했다. 고부가 선박 건조 기술의 대표 격인 LNG 운반선 발주에서 2018년 72척 가운데 66척을, 2019년 60척 가운데 48척을 각각 조선 3사가 휩쓸었다. 올해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카타르 페트롤리움(QP)의 LNG 운반선 발주에서도 조선 3사가 건조 도크(슬롯) 100척 이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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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원은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한 중국 등 경쟁자의 도전이 거센 데다 IMO 2050에 대비한 탈LNG 시대의 리더십이 불확실하다고 봤다. LNG시대에 우위를 점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는 이유다.
우선 연구원은 한국 독자 화물창이 연착륙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GTT로부터 LNG 화물창을 공급받다보니 검수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려 병목 현상이 생겼지만 국내 신기술을 적용한다면 더 빠르게 배를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솔리더스’(SOLIDUS), 현대중공업은 ‘하이맥스’(HiMax) 각각 개발했다.
스마트선박도 강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스마트선박은 ICT 기반으로 조선 기술에 자율운항제어시스템, 위성통신망 선박원격제어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율·경제적·안전 운항을 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선박을 말한다.
정 수석연구원은 “LNG 추진선은 LNG 운반선에 적용된 기술이 도움되지만 암모니아·전기·수소전기연료전지 등 다양한 추진에너지가 적용될 미래선박 경쟁은 한·중·일 모두 시작단계”라며 “IMO 2050에 대응해 LNG 추진선 이후 미래 선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