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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통신] 동서남북 대신 `동남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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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 기자I 2020.04.25 09:3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인천지검 3학년 때 일인데….”

검사가 이런 말을 한다면 십중팔구 어리둥절 할 것이다. `중·고교도 아니고 검찰청에도 학년이 있었나` 착각할 수 있다. 검사들은 통상 2~3년마다 근무지를 옮기는데 `학년`은 근무지 변경 횟수를 나타내는 `그들만의 언어`다.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1학년이 올랐다고 표현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제공)


검사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작가이자 21대 총선 서울 송파갑 김웅 미래통합당 당선인 프로필을 예로 들면 이렇다.

1997년 39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김 당선인은 인천지검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창원지검 진주지청, 서울중앙지검,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평검사 생활을 했다. 인천지검에서 창원지검 진주지청으로 옮겼을 때 2학년이 된 셈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을 시작으로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시절을 보내고 광주지검 해남지청장·법무연수원 대외연수과장·인천지검 공안부장·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지냈다.

10년차가 넘어가면 5~6학년 정도지만 부부장 검사 이상은 대개 한 검찰청에서 1년 정도 근무하고 자리를 옮기고 `학년`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5~6년차 이하 연차가 낮은 시절에나 쓰는 말이다.

재경지검(서울중앙지검을 제외한 서울 소재 지방검찰청)을 나열할 때 쓰는 `동남북서` 역시 마찬가지다. 방위를 표현할 때와 달리, 법조계에서는 흔히 `동남북서`라고 한다. 법원이나 검찰청 홈페이지 안내도 동남북서 순으로 나와있다.

자녀들 학군이나 임지 선호도가 중앙-동남북서 순이라는 말도 있고, 사법연수원 성적 순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그 기원이나 정확한 근거·이유는 불확실하다.

비중의 차이나 우열을 나타낸다기 보다는 조직 내부의 논리에 따른 관례 정도로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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