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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재차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가 참여가 확대되면서 저가에 코인을 사담으려는 유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박스권 매매에 치중하는 움직임도 강화돼 이같은 등락이 나타나는 것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13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 이상 하락한 700만원을 기록하며 700만원선 지지를 테스트 받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3.3% 가까이 하락하며 618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기준으로 6100~6800달러 박스권이 공고해지면서 하단에서 매수하고 상단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이밖에 이더리움도 4% 이상 하락하며 48만원대로 떨어졌고 이오스와 트론, 에이다 등은 7%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의 시장 참여 확대로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가격 하락압력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비트코인 5000달러를 적극적인 매수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날도 한때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불렸던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티브 코엔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 들었다. 포춘지에 따르면 코엔이 지난 2010년 자신의 가족자산 관리회사로 런칭했던 코엔프라이빗벤처스가 최근 또다른 헤지펀드인 오토노머스 파트너스에 자금을 투자했다. 오토노머스는 초기 암호화폐 신봉자이면서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이름 높은 아리아나 심슨이 이끌고 있는 헤지펀드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오토노머스는 지난해 12월에 문을 열면서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와 유니온스퀘어벤처스, 크래프트벤처스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금으로 유치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중장기적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장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거래의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 암호화폐 인프라 개발업체, 소유자의 익명성을 높여주는 프라이빗 코인, 블록체인 처리용량과 속도를 개선시켜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중앙화 거래소 프로토콜인 0x에도 투자한 바 있다.
거래소들의 거래 코인 확대도 긍정적이다. 이날 미국을 대표하는 핀테크업체 중 하나인 로빈후드가 운영하는 수수료 무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크립토 플랫폼’이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오픈 이후 미국내 17개주에서 5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이 플랫폼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왔다.
다만 규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다음주 18일에 ‘화폐의 미래: 디지털 화폐’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한다. 젭 헨설링 위원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공청회에 참석자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폐로서의 암호화폐의 쓰임새에 대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테러자금 조달이나 자금세탁, 사기성 암호화폐공개(ICO)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