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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중반대에서 1060원 초반대로 다소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일시 업무정지) 사태다. 미국 정치권이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 건 빈번한 일이 아니다. 지난 1995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면 셧다운이 현실화한 적은 없었다. 금융시장이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이벤트다.
예측이 어려운 정치 리스크다. 셧다운이 단기에 종료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만에 하나 장기화 됐을 때 여파에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셧다운 기간에는 국방 등 필수 업무는 계속된다. 하지만 대다수 업무는 중단 혹은 지연될 수밖에 없고, 이는 각 경제주체의 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013년 셧다운 당시 4분기 성장률을 0.5%포인트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장 미국의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러인덱스도 전거래일 대비 하락한 90포인트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다. 사태가 장기화할 수록 달러화 하방 압력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은 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매수 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중반대에서 1060원 초반대로 하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개입이 다시 나타나면서, 1060원 초반대는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셧다운 자체가 워낙 예상 못했던 리스크인 만큼 위험 회피로 반응할 여지도 작지 않다. 달러화 매수 심리가 오히려 강해지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밤 역외시장 분위기도 그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90원)와 비교해 2.1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셧다운 리스크는 위험자산 회피 재료로 반영됐고,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