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NH투자증권은 한·중 국경간 비공식 거래가 많은 화장품 업종은 싸드(THADD)와 관련한 위험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중 관계 경색시 실적 훼손 위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섹터”라며 “2012년 중·일 영토분쟁 사례와 지난 2월 싸드 배치 가능성 고조시 섹터 전반의 주가 하락 경험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조정 국면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8일 싸드 배치 발표 이후 화장품 섹터 지수는 약 5% 급락했다. 향후 한중 관계 경색은 개별 기업 실적 훼손에 대한 우려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우려는 주로 중국 정부가 향후 가할 수 있는 수입 비관세 장벽 강화와 중국인의 한국 여행 관리감독 강화에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산업의 약 25% 내외가 면세점과 중국 현지 사업을 포함한 대 중국인 수요에 노출돼 있다.
정치적 관계 경색이 소비재 기업 성과에 영향을 끼쳤던 사례로는 지난 2012년 중·일간 영토 분쟁이 있다. 당시 중국 내 반일 감정 고조로 일본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과 매장 릴치 등의 행위가 발생했고 일본 자동차와 화장품, 패션기업 다수가 이 때를 기점으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경험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싸드 배치 관련 양국간 관계 악화가 실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심리적 부담은 존재한다”며 “지난 2월 한반도 싸드 배치 가능성이 고조됐던 당시에도 화장품 섹터는 큰 폭의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당분간은 싸드 이벤트과 관련한 위험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대표 종목들이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후여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도 강해져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는 섹터 내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해 최선호 관점을 유지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데다 중국 관련 사업 비중이 낮아 이익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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