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맨해튼 탈출 러시…임대료 2년만에 하락

권소현 기자I 2016.04.08 08:41:51

월세 중앙값 3300달러…전년비 2.8% 하락
고가 아파트 월세는 3.5% 떨어져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중에서도 심장부인 맨해튼의 월세가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감정업체인 밀러 새뮤얼에 따르면 3월 맨해튼 월세 중앙값은 3300달러(약 380만8200원)로 전년동기대비 2.8% 하락했다. 월세가 떨어진 것은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월간 임대료는 3.5% 하락해 낙폭이 컸다.

3월 맨해튼 공실률도 2.4%를 기록해 1년 전 1.99%에 비해 높아졌다. 집을 빌리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다소 숨통이 트인 셈이다. 집주인은 세입자 구하기 위해 한 달 월세 무료 등의 혜택을 내걸기도 한다.

맨해튼 땅값이 올라가면서 개발업자들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고급 아파트를 짓는데 열중했다. 하지만 임대료가 올라가자 세입자들은 좀 더 싼 곳을 찾아 맨해튼 외곽으로 나갔다.

밀러 새뮤얼의 조나단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시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도 늘고 있지만 매물로 나오는 주택 유형과 월급 수준 간 수준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임대시장은 작년 8월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밀러는 월세가 하락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밀러 CEO는 “월세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