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중에서도 심장부인 맨해튼의 월세가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감정업체인 밀러 새뮤얼에 따르면 3월 맨해튼 월세 중앙값은 3300달러(약 380만8200원)로 전년동기대비 2.8% 하락했다. 월세가 떨어진 것은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월간 임대료는 3.5% 하락해 낙폭이 컸다.
3월 맨해튼 공실률도 2.4%를 기록해 1년 전 1.99%에 비해 높아졌다. 집을 빌리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다소 숨통이 트인 셈이다. 집주인은 세입자 구하기 위해 한 달 월세 무료 등의 혜택을 내걸기도 한다.
맨해튼 땅값이 올라가면서 개발업자들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고급 아파트를 짓는데 열중했다. 하지만 임대료가 올라가자 세입자들은 좀 더 싼 곳을 찾아 맨해튼 외곽으로 나갔다.
밀러 새뮤얼의 조나단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시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도 늘고 있지만 매물로 나오는 주택 유형과 월급 수준 간 수준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임대시장은 작년 8월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밀러는 월세가 하락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밀러 CEO는 “월세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