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눈에 보이는 건 가시밭길이다. 호재가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기대했던 기준 금리 인하 재료도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추경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이게 다 뭔가 싶을 정도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리며 2028.7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008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3000억원대 매도에 나서자 지수는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이 막판 매수세로 전환하며 202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이어지던 강세장을 떠올리면 민망스러운 수치다.
대형주는 오른 종목을 손꼽아 보는 것이 빠를 정도로 약세가 가팔랐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마이크론의 여파로 무려 4%나 빠졌다.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론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추자 외국계에선 업황에 대한 우려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120만원대로 내려온 삼성전자(005930) 역시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는 이제 13만원대가 원래 자기 자리인 양 중간배당소식에도 전혀 꿈쩍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지수의 하락폭이 컸던 만큼 오늘 하루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승세로 완연한 반전을 모색하긴 쉽지 않겠다.
국내 시장은 침체 일변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포가 해소되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차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격리자수 역시 5000명을 넘어섰다. 결국 메르스 관련주부터 화장품주나 여행주, 면세점주까지 하루하루 널뛰는 장세다.
이 가운데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며 대형 수출주의 투자심리 역시 한풀 꺾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마무리 되는 가운데 그리스 채무협상도 여전히 남아있다.
비록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돌입할 경우 긴급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그리스의 디폴트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18일 유럽 재무장관회의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이들도 있지만 장담하긴 어려운 장세다. 더운 여름이지만 빙판길을 건너듯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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