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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한중FTA로 한국 흑자 줄어들수도"

조진영 기자I 2015.04.12 11:11:52

''한중 간 상호 수입침투율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中 컴퓨터 중심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 늘려
"대중 수입구조 변화가 주 원인"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중국산 컴퓨터를 중심으로 중국 제품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시 중국과의 거래에서 얻는 흑자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한중 간 상호 수입침투율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컴퓨터 제품의 수입침투율은 2000년 8.5%에서 2013년 386.4%로 약 45배 상승했다. 사진·광학·기계도 같은기간 3.8%에서 31.1%로 빠르게 늘었다. 수입침투율이란 내수시장에서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을 말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수출입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628억달러(2013년)에서 553억달러(2014년)로 1년만에 100억달러 가량 줄었다. 수출액은 줄고 수입액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수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10.9%씩 감소했다. 2014년에는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액은 2014년 8.5% 늘었다.

이용화 현대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대중 수입구조가 변화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있어 흑자폭 감소가 빨라질 수 있다 ”며 “고부가가치 중간재 및 소비재 수출 전략을 통해 국내 산업 활성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입시장 내 중국산 제품의 수입침투율은 2000년 2.6%였지만 2013년 6.0%까지 늘었다. 반면 중국 시장에 들어간 한국산 제품의 침투율은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2000년 2.5%에서 2004년 3.0%까지 올랐지만 2013년 1.4%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한국제품 수입액이 2000년 232억달러에서 1831억달러로 크게 7배가량 늘어난 것과 반대로 대중국 수출 이윤이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산업별로 보면 중국 IT와 경공업 제품의 한국 시장 수입침투율이 급증했다. IT제품은 2000년 3,9%에서 2013년 15.5%까지 늘었다. 경공업은 7.3%에서 12.3%로 상승했다. 2013년 한국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정밀기기(13.6%)와 IT(8.2%) 등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로 침투하는 중국제품의 질적 향상에 대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며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투자를 확충하고 창조적 산업기술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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