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한중 간 상호 수입침투율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컴퓨터 제품의 수입침투율은 2000년 8.5%에서 2013년 386.4%로 약 45배 상승했다. 사진·광학·기계도 같은기간 3.8%에서 31.1%로 빠르게 늘었다. 수입침투율이란 내수시장에서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을 말한다.
이용화 현대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대중 수입구조가 변화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있어 흑자폭 감소가 빨라질 수 있다 ”며 “고부가가치 중간재 및 소비재 수출 전략을 통해 국내 산업 활성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입시장 내 중국산 제품의 수입침투율은 2000년 2.6%였지만 2013년 6.0%까지 늘었다. 반면 중국 시장에 들어간 한국산 제품의 침투율은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2000년 2.5%에서 2004년 3.0%까지 올랐지만 2013년 1.4%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한국제품 수입액이 2000년 232억달러에서 1831억달러로 크게 7배가량 늘어난 것과 반대로 대중국 수출 이윤이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산업별로 보면 중국 IT와 경공업 제품의 한국 시장 수입침투율이 급증했다. IT제품은 2000년 3,9%에서 2013년 15.5%까지 늘었다. 경공업은 7.3%에서 12.3%로 상승했다. 2013년 한국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정밀기기(13.6%)와 IT(8.2%) 등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로 침투하는 중국제품의 질적 향상에 대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며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투자를 확충하고 창조적 산업기술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