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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시작됐다. 나름의 사정이야 다 있겠지만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보장되는 긴 휴식이라는 점에서 마음은 푸근하기만 하다. 친척, 친지 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이때에 설 분위기 나는 공연장이나 박물관·미술관 나들이에 함께 나서는 건 어떨까.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 물론 전국 각지의 박물관·미술관도 연휴 내내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 이번 명절엔 전통놀이나 공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이다. 명절 하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나. 고향으로 향하거나 서울로 돌아올 때 전국의 숨은 맛집을 둘러보는 묘미가 있다. 향토색 물씬 밴 별미에 빠지다 보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쯤은 금방 날아갈 게다.
▲3인 이상 가족관람 반값 ‘유도소년’
비싼 티켓값에 공연보기가 꺼려졌다면 이번 설 연휴가 기회다. 넉넉한 휴일만큼 할인도 풍성하다. 가족공연 중심으로 골라봤다.
창작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기에 좋다. 폐계가 된 잎싹이 알을 품어 자신의 아기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뤄가는 성장스토리다. 15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소설이 원작. 연극, 애니메이션에 이어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로 재구성했다. 18∼22일 최대 40%를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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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다루지만 ‘넓은 의미의 가족애’를 그린 뮤지컬 ‘라카지’(LG아트센터)는 18∼22일 최대 30%까지 싸게 볼 수 있다.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 게이 부부 앨빈과 조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 배우 정성화가 김다현·이지훈과 함께 앨빈 역을 맡았다. 편견과 잣대를 향해 부르짖는 넘버 ‘아이 엠 왓 아이 엠’은 큰 울림을 준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뮤지컬로는 ‘로빈훗’(디큐브아트센터)이 딱이다. 12세기 영국 설화에 나오는 의적 ‘로빈훗’이 지배층의 폭정과 세금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숲의 도적떼가 된 백성들을 모아 정의를 되찾는 이야기. 현재 한국사회 서민의 애환과 닮아 ‘민심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18일과 20일, 22일에 한해 20% 할인한다.
1990년대 추억을 되살릴 만한 연극도 있다. 전북체고 유도부 주장 ‘경찬’이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벌어지는 성장담을 그린 연극 ‘유도소년’(대학로 아트윈씨어터 3관). 18~22일 전석 45%, 3인 이상 가족 관람 시 반값이다.
8년째 가족극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극 ‘고추장 떡볶이’(학전블루 소극장)도 20일(18·19일 쉼) 공연에 한해 4인 가족 이상 예매할 경우 1만 2000원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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