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미국법인을 통해 169억원의 외화를 불법 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7일과 29일 유병언 전 회장이 ‘천해지’와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등을 통해 외화를 불법 반출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30일 천해지의 정정공시로 169억원의 외화를 미국으로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천해지의 외부감사인 ‘D회계법인’은 30일 천해지가 아해프레스(AHAE PRESS, INC.) 미국 현지법인에 164억160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했고 4억4800만원의 상품을 매입했다고 정정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천해지가 아해프레스에 사진 수입 대금 명목으로 5억원, 선급금 형식으로 164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에만 유씨 일가는 ‘아해프레스프랑스’와 ‘아해프레스’ 미국법인 2개 회사를 통해 270억원을 빼돌렸다. 아해프레스는 2011년 2월 미국 뉴욕에 설립된 회사로 아해프레스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유씨 일가가 해외 현지 회사를 이용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금액을 횡령하고 외화를 밀반출했는지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며 “유씨 일가가 왜 이렇게 급하게 돈을 빼돌렸지와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