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좀 안다는 남자들도 화장품을 고르는 데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설명서가 죄다 영어인 건 둘째치더라도 종류도 많고, 제품을 바르는 순서 역시 복잡한 탓이다.
한국 남성의 85%가 모공(27.3%), 피지(18.6%), 주름(13.4%), 여드름(11%) 등의 피부고민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25%만이 자신이 직접 화장품을 골라 쓰고 있다고 한다. 한 쇼핑몰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이 직접 화장품을 고를 때도 지인들의 추천(28%)이나 화장품 판매 순위, 브랜드 인지도 등 인터넷 정보(19%)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화장품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남성들의 화장품 상식은 턱 없이 낮은 수준인 셈이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나 주변사람들의 추천보다는 무엇보다 객관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거나, 자신의 피부 타입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이것 저것 귀찮다면 연령대별로 피부 특성에 맞는 제품을 골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방혜진 웅진코웨이(021240) 리엔케이 담당자는 “외모가 제2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깨끗한 피부는 스펙 만큼이나 든든한 자신감이 될 수 있다”면서 “가령 세안제를 비누에서 폼클렌징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한층 더 맑아진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대, 피부 진정효과 뛰어난 트러블 전용=피부 겉은 번들거리고 속은 건조한 10대의 피부 특성상 이 때는 여드름이나 뾰루지와 같은 피부 트러블이 잦을 수 있다. 따라서 청결한 피부 위생과 꼼꼼한 세안, 그리고 남성전용 피지관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에 자극이 되는 성분을 최소화한 제품을 고르되 피부 건조와 피지 고민을 동시에 덜어줄 수 있는 트러블 전용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깨끗한 피부 관리의 첫걸음이다.
◇20대, 피부 기초체력 키우는 수분강화=피부 순환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함으로써 생기는 습관들로 인해 잔주름과 칙칙한 피부 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잦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는 피부 재생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피부 탄력이 없어지고 칙칙한 피부가 되기 쉽다. 이 때문에 ‘피부 수분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
아모레퍼시픽(090430) 라네즈 옴므 관계자는 “주름·노화·기미 등은 모두 피부가 수분 밸런스를 잃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남자 피부는 피부 층이 두껍고 잦은 면도로 인해 수분 증발량이 많아 스킨·로션 이외에 수분크림을 꾸준히 챙겨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화장품 항상 휴대해야=어느 때보다 회사에 올인하게 되는 서른이라면 며칠 밤을 샜더라도 다음날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경쟁력이 된다. 이 시기엔 칙칙한 피부와 잡티 등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피부를 한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남자는 두꺼운 표피층과 함께 피지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남성전용 BB를, 주름에 취약한 눈가에는 아이크림, 피부 탄력을 잡아주는 크림 사용을 권장한다.
◇40~50대, 주름탄력 집중관리=주름과 탄력에 고민 비중이 높아지는 시기다. 꽃중년에 접어들면서 잔주름, 처진 피부는 더둑 도드라지게 마련이다. 이 때는 탄력 제품 외에 집중케어 제품을 사용해 주름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레티놀’ 성분이 든 제품 하나 정도 갖고 있는 게 좋다. 헤라 옴므 관계자는 “레티놀은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을 증가시켜 탄력 넘치는 탱탱한 피부를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또 피부 속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고, 보호, 재생시켜 이미 노화가 진행된 굵은 주름도 점점 옅어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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