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로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분석한 연구보고서는 아직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에 사는 은퇴한 부부가 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해선 월평균 150여만 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여타 조건이 변화가 없다는 전제로 2%의 물가상승률만 고려했을 때, 40대는 180여만 원, 30대는 220만 원의 노후생활자금이 필요하다. 은퇴기간을 25년으로 가정하면 각 세대가 은퇴할 때까지 준비해야 할 자금은 50대 4억 5000만 원, 40대 5억 4000만 원, 30대 6억 6000만 원 정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세대별 자산현황’에 따르면 50대는 현재 자산총액이 4억 6000만 원 정도로 필요한 노후자금 이상을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의 약 80% 부동산 자산으로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소비자금으로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
30·40대는 한창 근로 시기를 보내는 시기라는 점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 노후를 보내는 데 필요한 자산보다 적은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석상훈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 30·40대는 과거세대보다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노후자금은 월등히 많은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 역시 과거 세대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정다슬 기자 yam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