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004940) 노조의 협상이 타결된 뒤 첫 월요일인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지난 1년2개월 동안 로비를 장식(?)하던 시위 벽보와 현수막은 언제 있었냐는듯 자취를 감췄고 윤 행장의 첫 출근을 반기는 난과 꽃바구니로 가득찼다.
오전 8시30분. 윤 행장이 장미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외환은행으로 들어왔다. 수염을 자르고 말숙하게 차려입은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환영한다"며 윤 행장과 깊은 포옹을 나눴다. 윤 행장은 준비해온 꽃다발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열심히 일해서 외환은행을 상징하는 장미와 같이 활짝 핀 외환은행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조속히 조직을 추스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오랜기간 고생을 많이 했다"며 "조직개편과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해서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 동안 소홀했을 지 모르는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도 당부했다.
이어 "하나은행과는 독립경영 체제지만 한 가족"이라며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은행의 상생을 강조한 것.
그는 외환은행 직원들을 향해 "능력도 부족한데 외환은행에 오게 돼 큰 영광"이라며 "외환은행이 세계 일류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노조위원장 역시 새롭게 재출발할 것을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행장은 이제 외환은행의 가족"이라며 "임단협을 포함해 여러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외환銀, 대구 칠곡지점 개점
☞[단독]외환銀, 최장 5년간 독립경영..은행명도 유지
☞외환은행,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 소송 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