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9일 포스코(005490)에 대해 "이번주 내에 강종별로 톤당 12만~15만원의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철강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방 산업과 원료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철강 시황이 본격적인 개선되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실적 증가 폭이 큰 동국제강(001230)과 현대하이스코(010520)에 대해선 '매수'를 권고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금주 내 철강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2분기 원재료 계약 가격이 철광석과 석탄 각각 24%와 46% 인상되면서 용선(쇳물) 기준 톤당 원가는 14만원 상승하고 두 달의 원재료 재고량을 감안할 때 인상된 원재료는 6월부터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의 가격인상폭은 강종 별로 12만~15만원 인상할 것"이라면서 "시장 예상도 톤당 10만원선 인상이었다는 점에서 실제로 포스코가 제품가격을 12만~15만원 올리면 철강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돼 철강업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후판과 냉연 가격의 차별적 인상 여부"라면서 "후판의 경우 조선 산업의 침체로 작년 가격 인상폭이 가장 낮아 이번 가격 인상에서 다른 열연 제품보다 인상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냉연제품의 인상폭도 열연제품보다 클 것"이라면서 "열연의 경우 건설과 조선 등 전방 산업의 업황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아 제품 가격 인상폭이 원가 상승 분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냉연은 가전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원가 상승 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가 보다 수월하다"며 "포스코의 강종 별 가격 인상폭으로 일반 열연제품 12만원, 후판 13만원, 일반 냉연제품 14만원, 도금 및 전기강판 15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의 가격 인상은 국내 철강업체의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특히, 고로업체보다 재가공업체인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에 더욱 긍정적이며 올해 영업이익은 포스코 16.2%, 현대제철 8.7%, 현대하이스코 18.6%, 동국제강 2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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