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에서 회사가치는 출렁이고 투자자들은 때론 환희에, 때론 고통에 차 비명을 질러댄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은 지난 10년간 회사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져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최악의 기업 10개를 선정,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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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말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과 함께 닷컴 버블기의 황태자로 군림했던 시스코의 회사가치는 10년사이 4250억달러 쪼그러들었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2위는 미국 산업의 축소판이라 일컬어졌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차지했다. 2000년 8월 6010억달러에 달했던 GE의 시가총액은 최근 1780억달러로 곤두박질쳤다. GE 주식에서 4230억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경영의 귀재로 불렸던 잭 웰치 전 CEO의 신화는 그의 후임자인 제프 이멜트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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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는 미국 지식산업의 자존심 MS가 차지했다. 2000년 9월 6420억달러이던 시가총액은 3900억달러가 감소해 현재 252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윈도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컴퓨터 = 윈도`라는 인식을 심어줬더 MS는 윈도비스타의 실패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뛰어든 검색엔진 시장에서도 구글의 아성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실정이다.
5위에 선정된 업체는 통신장비업체 노텔. 2000년 6월 시가총액이 2830억달러에 달했던 이 회사의 가치는 제로(0)다. 지난해 망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경쟁사들이 변모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회사 경영진은 방만경영으로 일관했고 회계부정 사태까지 터졌다. 결국 지난해 1월 회사는 숱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문을 닫았다.
이밖에 미국 최대 전화장비업체였던 루슨트테크놀로지, 한때 전 세계 보험시장을 호령했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인터넷비즈니스 모델의 선두주자였던 AOL, 석유업체 엑손모빌, 분식회계의 대명사 월드컴 등이 최악의 기업 10선(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