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리실 곳은 가을 터미널 입니다

조선일보 기자I 2009.09.17 12:00:00

이천터미널―설봉산―이천터미널

[조선일보 제공] 이젠 제법 가을 냄새가 난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고,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엔 잠자리들이 빙글빙글 춤을 춘다. 이번 주말엔 가을을 맞으러 물 좋고 땅 좋은 경기도 이천으로 떠나보자.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한 설봉공원(雪峯公園)과 공원을 커튼처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설봉산(雪峯山)이 기다린다.
 
▲ 푸른 하늘이 맑은 호수에 담겼다.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 안 설봉호수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천터미널~호암약수터(2.7㎞/50분)

이천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터미널사거리다. 여기서 설봉공원까지는 약 1.5㎞. 이천 시내를 20분 정도 걷는다. 터미널사거리에서 중리사거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사거리에 설치된 차량용 이정표를 보면 찾기 쉽다. 중리사거리에 도착하면 직진한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중앙교사거리가 나오면 역시 직진이다. 중리천로 삼거리에 도착하면 길 건너편으로 설봉공원을 알리는 표지석이 큰 나무 아래 있다. 표지석을 따라 왼쪽으로 들어서면 설봉공원입구인 굴다리까지 하천을 따라 조성된 우레탄 산책로가 이어진다. 굴다리 아래를 지나면 길이 Y자로 나뉜다. 양쪽 모두 설봉공원으로 가는 길이나, 오른쪽으로 가야 나중에 설봉산 입구를 찾기 쉽다.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왼쪽 아래로 설봉호수가 보인다. 이천관광안내소를 지나 오른쪽 주차장 쪽으로 가면 카페 옆에 나무계단이 보인다. 설봉공원 내에는 설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곳곳에 있지만, 이 나무계단으로 올라야 설봉산의 '좋은 길'을 '길게' 걸을 수 있다.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첫 번째 나오는 삼지창 모양의 갈림길(계절에 따라 두 개로 보일 수 있다)에서 오른쪽으로 간 뒤 몇 분 후에 나오는 Y자 갈림길에선 왼쪽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갈림길 왼쪽으로 현충탑이 보인다. 호암약수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면 ㅓ자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곧이어 나오는 Y자 갈림길에서 우측 내리막길을 선택하면 호암약수터다. 주변에 정자와 벤치, 철봉 등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호암약수터~토야흙놀이공원 매표소(3.6㎞/1시간 10분) 

▲ 오백년송.‘ 연세’에 비해 아담하다.
약수터를 지나 철봉 옆의 짧은 나무계단으로 올라선다. 조금 후 나오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설봉산' 방향으로 간다. 경사진 길을 15분 정도 오른다. 경사가 끝날 즈음 설봉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 요충지답게 봉화대도 남아 있다. 길에서 잠시 벗어나 봉화대 쪽 비탈을 따라 걸으면 새로운 길이 이어져 있다. 그 길로 조금만 가면 '활공비행금지' 경고판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길을 내려가 왼쪽으로 유턴하듯 돈다.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계속 직진한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감시탑을 지나면 10분 정도 후에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는 정상을 우회해서 갈 수 있는 오른쪽을 선택한다. 얼마 가지 않아 정상에 도착한다. '설봉산 해발 394m'라고 써진 큰 정상석(頂上石)이 있다. 정상에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이어지는 길로 가다 '화두재'를 가리키는 두 개의 이정표가 나오면 모두 '화두재' 방향으로 간다. 숲길을 걸으면 부학루(浮鶴樓)라는 이층정자가 나온다. 부학루에 오르면 설봉호수를 포함한 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부학루에서 200m를 더 가면 좌로 굽어지는 길에 이름에 비해서는 작은 '오백년송'이 있다. 이 소나무를 지나 나오는 T자형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일 년을 의미하는 365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화두재를 내려가게 된다. 계단이 끝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선 '설봉저수지' 방향인 오른쪽으로 간다. Y자 갈림길이 한 번 더 나오면 역시 오른쪽이다. 오가는 사람들이 적어 한적한 길로 5분 정도 걸으면 도자기 가마 모양의 노란색 건물이 보인다. 토야흙놀이공원 매표소다.

◆토야흙놀이공원 매표소~이천터미널(3.4㎞/1시간)


매표소 맞은편의 계단으로 내려오면 산길을 벗어나 공원으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특별한 길 안내는 무의미하나, 사랑을 이어준다는 '연리목'과 그 주변에 전망 좋은 '쉼터'를 보려면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면 '세계도자센터'로 좌회전한다. 세계도자센터 건물을 지나 차량 진입을 막는 방지석이 있는 길을 따라가면, 길옆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장승들이 있다. 막다른 지점까지 가면 나무지붕이 씌워진 '전통가마불지피기'라는 이름의 화덕과 사랑을 이어준다는 연리목이 나온다. 연리목을 구경한 다음 바로 호수방향으로 내려가도 좋지만, 가는 길 왼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 '전망 좋은 쉼터'에서 차 한잔하는 여유도 부려보자. 다시 내려가던 길로 돌아와 호수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이천시립박물관'이다. 어느 방향이건 내리막을 따라 계속 가면 내려가면 설봉호수에 이른다. 처음 설봉공원으로 들어온 방향과 반대편인 호숫가를 걸어 굴다리, 중리천로삼거리, 중앙교사거리, 중리사거리를 거쳐 이천터미널로 돌아온다.

거리: 약 9.7㎞(흙길 4.5㎞)

시간: 약 3시간(휴식시간 제외)

출발·도착점: 이천시 중리동 이천터미널


▶ 관련기사 ◀
☞조선왕조 500년을 이어온 왕릉전시장, 동구릉
☞발 아래는 교통지옥 산 위에는 걷기천국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