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강북권에서 전셋집을 찾던 20~30대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자들도 잠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잠실 5단지 99㎡(30평)형 전세 가격은 최근들어 2억원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6년이후 주변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며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작년의 경우 2억원 이하 물건은 찾기 어려웠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 중 발코니 확장 및 인테리어 개조 공사를 한 이른바 `올수리` 아파트의 전셋값은 현재 1억8000만원선. 수리를 하지 않은 노후 주택은 1억6000만원까지 전세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작년 초만 해도 112㎡형 전셋값은 2억~2억3000만원 선이었다.
잠실지역 전셋값이 `의외로` 저렴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기존 강북지역 세입자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내 한 공인 관계자는 "문의자들 중 상당수는 강북지역에서 세를 살던 사람들"이라며 "교육여건, 편의시설 등에 만족하면서도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다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는 7~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잠실 새 아파트도 강북 전셋값으로 입주할 수 있다. 잠실리센츠(주공2단지 재건축) 109㎡(33평)형의 경우 최근 2억3000만원에 계약됐으며, 현재는 2억4000만~2억5000만원에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잠실엘스(주공1단지) 109㎡(33평)형 역시 2억5000만원 이하짜리 전세물건이 있다. 9월 입주할 파크리오(잠실시영)는 아직 물건이 많지 않지만 입지상 리센츠 보다는 1000만~2000만원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기한이 다가오면 집주인들이 잔금 납부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1000만~2000만원 가량 추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입주가 몰린 올해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강북 주요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쌍용예가 106㎡(32평)형은 작년말 2억1000만-2억2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2억5000만~2억7000만원에 전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현대홈타운 106㎡(32평)형 전셋값은 2억6000만~2억7000만원선이다.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서 올 8월 입주를 앞둔 북한산 힐스테이트 109㎡(33평)형은 2억~2억8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와있다.
■잠실지역 주요단지 전세·매매 시세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