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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도 좁아진 취업문…신규채용 8년 새 2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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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09.20 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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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속일자리 14만6000개 역대 최대
신규채용 비중 24.3%→16.7%로 7.6%p 하락
취업유발계수 제조업 평균의 절반…고용 확산 한계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반도체 제조업의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8년 새 15%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존 근로자가 자리를 지키는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새로 생기거나 사람을 바꿔 뽑는 신규채용 일자리는 오히려 20% 넘게 줄었다. 반도체 호황이 고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 등 신규 인력이 산업에 진입할 기회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팹(공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팹(공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사진=연합뉴스)
20일 국가데이터처의 ‘일자리 형태별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의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 4000개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 15만 2000개와 비교하면 14.5%(2만 2000개)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다.

제조업 전체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422만 6000개에서 429만 4000개로 1.6%(6만 8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제조업의 일자리 증가 폭이 제조업 전체보다 크게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일자리는 최근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기준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지난해 1.2% 증가로 돌아섰고 올해는 증가 폭이 2.4%로 확대됐다. 업황 회복과 생산 확대가 전체 고용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기존 인력에 의해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의 지속일자리는 14만 6000개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9%에 달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24년 84.5%보다는 낮지만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신규채용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비게 된 자리를 채운 대체일자리와 사업체 신설·확장으로 새로 만들어진 신규일자리를 합친 신규채용 일자리는 올해 1분기 2만 9000개였다. 2018년 1분기 3만 7000개보다 21.6%(8000개)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신규채용은 2022년 3만 9000개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2만 6000개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2만 8000개, 올해 2만 9000개로 2년 연속 증가했지만, 정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만개가량 적다.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2018년 1분기에는 24.3%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6.7%로 7.6%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전체의 신규채용 비중인 17.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의 신설이나 사업 확장 등으로 실제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는 더 줄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의 신규일자리는 1만 5000개로 2018년 1분기 2만개보다 25.0%(5000개) 감소했다. 반도체 산업 전체의 일자리 규모가 커지는 동안에도 새로운 일자리의 증가세는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반도체 산업의 고용 흡수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4명이다. 10억원 규모의 재화나 서비스가 생산·투입될 때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지표로, 전체 산업 평균 8.2명은 물론 제조업 평균 5.1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반도체 산업이 높은 자본집약도를 가진 만큼 생산과 투자가 늘어도 고용 증가로 연결되는 폭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작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 반도체 호황이 고용과 소득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반도체 산업은 전체 일자리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신규 인력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고용시장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생산과 수출 확대뿐 아니라 산업 내 신규채용과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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