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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에 나스닥 0.1%↑ …연준 매파 경계에 `불안한 반등`[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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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11.15 06:57:02

급락세 멈추고 기술주 일부 반등…엔비디아 실적 주시
연준 금리 인하 회의론 확산…12월 인하 확률 50% 아래로
비트코인 9만5000달러 밑으로…10월 최고가 대비 급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간 급락했던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월가 전반에 신중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 내린 6734.1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13% 오른 2만2900.5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5% 빠진 4만7147.48을 기록했다.

급락세 멈추고 기술주 일부 반등…엔비디아 실적 주시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임시 중단)이 종료됐지만, 시장에는 변동성이 커진 사황이다.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그간 급등했던 기술주들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익스플로시브옵션스의 밥 랭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지만 최근 저가매수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압박을 받았던 기술주 매수세가 일부 살아났다. AI 대표주인 엔비디아(1.77%)와 오라클(2.44%)은 전날 낙폭을 만회했고, 전일 6% 넘게 떨어졌던 팔란티어(1.09%)와 테슬라(0.59%)도 반등했다. 기술주 ETF인 XLK는 전날 2% 급락분을 일부 되돌리며 0.54% 상승했다.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요즘 시장은 리스크 온·오프 트레이드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기술주의 강한 성과로 인해 쏠렸던 포트폴리오 비중을 연말과 내년을 앞두고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변동성에는 바닥이 어느 정도 형성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디레버리징으로 1~2%대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기술주가 다시 랠리를 이어갈지 여부는 내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옵션시장은 주가가 양방향으로 6.2% 움직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변동성 전망치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는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과 AI 관련 매매의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AI 밸류에이션 우려를 진정시킬 수도, 크게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 인하 회의론 확산…12월 인하 확률 50% 아래로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46%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번 주 초 62.9%, 한 달 전 95.5%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는 거의 인하를 기정사실로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12월 금리 인하가 경기와 위험자산 심리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올해 추가 인하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프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덴버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고용시장 지지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고착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의 균열을 메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연준의 2% 물가목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더 오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12월 회의를 앞두고 이러한 판단이 자신의 기조를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몇 주간 나올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 내 ‘매파’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파와 비둘기파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12월 인하를 둘러싼 통상적 정책 논쟁이 연준 거버넌스 위기로 번질 위험이 있다”며 “파월 의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매파적 인하(hawkish cut)’에 무게를 두지만 확률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는 “10월 고용지표와 코어 CPI가 통제 범위 내에서 발표될 경우 FOMC 내부 논쟁은 추가 25bp(0.25%포인트) 인하 쪽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매파 위원들의 추가 반대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연준 결정은 결국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10월 공식 고용보고서에 실업률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비농업 고용 수치 자체가 노동시장 흐름을 보여줄 핵심 지표”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9만5000달러 밑으로…10월 최고가 대비 급락

셧다운으로 연기됐던 대규모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낙폭도 확대됐다.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채금리는 또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9bp(1bp=0.01%포인트) 오른 4.1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9bp 상승한 3.608%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보합권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2% 상승한 99.27을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40달러(2.39%) 오른 배럴당 6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항만에서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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