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뺨치는 폭립이…‘어나더 레벨’ 크래프톤[회사의맛]

김미영 기자I 2024.01.13 12:12:18

롯데월드타워까지 시원히 보이는 ‘키친35’
푸짐한 샐러드에 삼시 세끼 ‘무료’
맥주까지 있는 음료·아이스크림 등 모두 무제한
‘직원 지인찬스’로 이용 가능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259960)의 사내식당이 훌륭하단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맛집’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찾았더니, 명불허전이다. 직원의 지인도 식사를 즐길 수 있다니 크래프톤 지인찾기를 먼저 추천한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서울 강남의 센터필드이스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빌딩의 28~35층에 입주해 있으며, 이곳에선 직원 700여명이 일한다. 사내식당은 롯데월드타워까지 시원하게 뚫린 뷰를 즐길 수 있는 35층에 있다. 그래서 식당 이름이 ‘키친35’다.

‘키친35’의 1월2일 점심 일품 메뉴(사진=크래프톤)
지난 2일 점심시간에 키친35를 찾았다. 보통은 월 1회인 특식데이가 아니라고 해서 살짝 아쉬웠는데, 이게 웬걸. 메뉴를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BBQ폭립스테이크&구운 채소 △핫윙&셀러리스틱 △에그인헬 △시즈닝감자튀김 △갈릭필라프 △차요태피클. 이름만이 아니라 실물과 맛도 화려하다. 폭립스테이크는 나이프(칼) 대신 포크를 써도 고깃살이 발라질 만큼 야들야들해 입 안에서 녹는 느낌이었다. 패밀리레스토랑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맛이라 놀랐다.

‘키친35’의 1월2일 점심 한식 메뉴
이 메뉴는 ‘일품’이고 한식, 도시락 메뉴가 더 있다. 이날 한식으로는 △사골양지오색떡국 △갑오징어볶음 △바싹김치전 △한식잡채 △도라지나물 △잡곡밥 △포기김치가 나왔다. 특식은 아니라도 새해 첫 출근날인 만큼 점심 메뉴에 각별히 공을 들인 듯했다.

‘키친35’의 1월2일 포장 점심 메뉴(사진=김미영 기자)
이외에도 점심시간엔 식당 밖으로 가져가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베이커리 메뉴를 따로 둔다. 스파이시쉬림프샐러드와 같은 특별 샐러드 메뉴도 있고, 무난한 샐러드와 과일, 요거트 등이 갖춰진 샐러드바 역시 별도로 있다.

키친35는 아침,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오전 10시까지 가능한 아침식사 때엔 한식 또는 일품, 샌드위치, 컵과일, 김밥 등을 준다. 유부김밥, 진미채김밥, 김치치즈김밥 등 김밥 종류만도 매일 바꿀 정도로 메뉴 선정에 세심하다. 오후 8시까지인 저녁시간엔 단품메뉴에 샐러드바, 포장 샐러드가 준비된다. 그저 간단히 라면을 먹고 싶다면 식당 내 수납장의 컵라면을 먹어도 되고, 봉지라면을 한강라면으로 끓여 먹어도 된다. 수납장엔 햇반과 컵밥도 꽉 채워져 있고, 날달걀과 치즈가 담긴 ‘귀요미 냉장고’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음식이 언제나 ‘무료’라는 점. 크래프톤의 키친35에서 직원들은 식수 파악을 위해 사원증을 찍긴 해도 돈을 내진 않는다. ‘구성원 지원제도’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크래프톤 사내식당인 ‘키친35’ 모습(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과 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풀무원(017810)에선 20대 젊은 직원들이 대다수란 점을 감안해 메뉴를 선정한다고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 일품류를 선호할 것 같지만 엄마가 해주는 집밥 스타일의 한식 메뉴를 선호하는 분들이 더 많은 편”이라며 “한식은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들을 기본에 충실해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품, 샐러드 코너 메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핫플레이스 맛집 벤치마킹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외식하는 느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세트메뉴로 구성한다”고 했다.

이런데도 만족도 조사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마는, 회사는 하고 있다. 직원들은 사원증으로 태깅할 수 있는 ‘만족도 키오스크’에서 메뉴별로 5점 만점으로 별점을 매긴다. 직접 후기를 쓸 수 있는 ‘고객의 소리’엔 “오늘도 너무 맛있다”와 같은 글이 남겨져 있었다.

크래프톤 키친35의 ‘공짜 플렉스’는 밥으로 끝나지 않는다. 식당 한켠의 냉장고에는 탄산음료, 우유, 차, 심지어 캔맥주까지 비치돼 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도 있다. 다 무제한 무료다. 닭가슴살과 같은 냉장간편식만 500원 정도 돈을 받을 뿐, 사실상 키친35 내 모든 음식을 직원들은 돈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고물가에 사내식당 가격도 올랐다는데, 크래프톤 직원들은 출근할 맛이 나겠다.

‘키친35’의 1월 첫주 메뉴(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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