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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성호는 꽃이 그려진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결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이 발표되자 김성호는 믿을 수 없는 표정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상을 받으리라고는 정말 기대하지 못했다”며 “5곡 중 4곡은 무대에서 처음 불러보는 곡이라 매일 2~3시간 자며 연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1983년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 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로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다. 2년 주기로 열리며 오케스트라 반주에 노래를 부르는 아리아 부문(Main Prize), 피아노 반주에 노래하는 가곡 부문(Song Prize)으로 경연을 진행한다.
한국인 성악가가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우승한 것은 김성호가 네 번째다. 1999년 바리톤 노대산, 2015년 베이스 박종민이 가곡 부문에서 우승했다. 2021년엔 바리톤 김기훈이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와 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다녔다. 2018년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20년부터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앙상블 멤버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