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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로 꼽히는 신촌 연세로. 이른바 ‘차 없는 거리’로 통하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모든 차량이 24시간 통행할 수 있게 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인파와 상권 회복은 아직 더딘 상황이다. 통행 재개로 연세로를 지나는 차량이 늘었지만, 일부 시민은 아랑곳없이 무단횡단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 5일 오후 연세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 횡단보도에서는 녹색 신호로 바뀌기 전에 한 남성이 길 건너편으로 뛰어갔다. 이어 전동킥보드를 탄 다른 남성도 좌우를 살피며 차량이 가까이 보이지 않자 도로를 가로질러 갔다.
연세로 중심가에서 약 5분 동안 직접 관찰한 결과, 11명의 시민들이 횡단보도 및 보행신호와 관계없이 유유히 무단횡단을 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차량과 섞이기 일쑤였다. 특히 한 승용차는 적색 신호에도 인도를 가로질러 버스 진입로를 막자, 이내 버스의 커다란 경적 소리가 울리면서 일대 시민의 눈길이 잠시 쏟아지기도 했다.
연세대 재학생 이지훈(24)씨는 “(차 없는 거리 해제를) 주변에서 다 알곤 있지만, (앞서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편하게 걷던 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무단횡단을 계속하는 것 같다”면서 “(차 없는 거리 시행 종료로) 다시 상권이 살아났는지는 잘 모르겠고, 차량 통행이 잦아지면서 보행자들과 한데 섞이면서 더 복잡해지기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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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지난해 11월 음식점을 차린 곽모(58)씨도 “(연세로 차 없는 거리 해제) 앞뒤 매출에 차이가 없다”면서 “홍대 하면 클럽, 대학로 하면 극장처럼 신촌을 일부러 찾아오도록 하는 유인하지, 차량 운행을 막고 안 막고는 그다음에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대문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상권을 살리고자 지난 1월20일부터 9월까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범 해제하고 차량 운행을 재개했다. 2014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이후 약 8년 만이다. 오는 6월까지 매출액 등 상권 변화를 파악하고 9월까지 통행 속도 등 교통을 모니터링 해 최종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행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기대효과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다 근본적으로 상권을 살릴 대안이 필요하단 제언이 따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촌 주변 대학가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과 교육을 제공한다면, 신촌이 젊음의 거리이자 창업의 메카로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