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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사이드카 발생했지만…"빠른 반등 안 나올수도"

김보겸 기자I 2022.09.27 08:57:42

IBK투자증권 보고서
"신용잔고 높고 정부·중앙은행 시장조치 없어"
반등시 변동성 낮은 코스피, 대형주 추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 26일 코스닥 사이드카(선물시장 프로그램 매매 호가 금지)가 발생했지만 과거처럼 빠른 반등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생한 데 대해 “과거 사이드카가 발생한 후 5일 동안 코스닥 평균 수익률은 3.7%이며 상승 빈도는 65%”라며 “사이드카 발동 이후 정부와 중앙은행의 시장 조치와 저가 매수 유입, 신용 잔고 급감으로 반등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사이드카 발생 시기를 보면 변동성이 변동성을 부르는 국면이 펼쳐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월부터 12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각각 25회(상승 14회, 하락 11회), 16회(상승 5회, 하락 11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2011년 8월 유로존 위기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하락 3회 사이드카가 발생했으며 코스닥은 하락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중단 조치) 2회도 발생했다.

2020년 3월 팬데믹 구간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회(상승 2회, 하락 3회), 4회(상승과 하락 2회씩)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서킷브레이커도 모두 1회 발생했다. IBK투자증권은 “크레딧 리스크가 극대화된 구간에서 하락 변동성이 한 번 발생하면 이후 추가적으로 급등락 국면이 연이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 시점은 신용잔고가 매우 높고 특별한 시장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현재 신용잔고 금액과 유동시가총액 대비 잔고 비율은 각각 18조8000억원, 1.6% 수준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또 정부나 중앙은행의 특별한 시장 조치가 없어 과거처럼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

IBK투자증권은 “코스닥 사이드카 이후 반등이 발생하면 코스닥 주식을 매도, 코스피 대형주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변동성 조치가 연속해 발생하는 시기는 대부분 크레딧 리스크가 극대화된 시점이며, 지금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크레딧 리스크 가능성이 크기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피와 대형주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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