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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위원장은 2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BTS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그래미상 받을 수 있게 저도 정말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BT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라 있다.
국회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현재 BTS 멤버의 맏형 ‘진’의 군 입대 시기가 다가온데다 다른 멤버들의 군 입대 시기까지 다가오고 있다. 현재 국회는 민주당이 172석 다수당이어서, 민주당 입장이 중요할 전망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증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병역 특례 논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지난 1일 하이브 주가는 4.36%(1만3500원) 오른 32만30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1월4일 이후 석 달 만에 32만원선을 회복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통의동 인수위 출근 전인 2일 오후에 BTS 소속사인 하이브 본사를 찾았다. 그는 연습실 등을 둘러보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과 만났지만, 이날 현장 방문에서는 BTS 병역 특례 관련 언급은 없었다. 코로나19 공연장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다.
안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하이브를 찾아 “공연 예술계가 코로나 때문에 (관객 수용 인원 규제가 있어) 타격이 엄청나다”며 “지속가능한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며 공연장 방역 완화를 예고했다. 그는 “공연계의 정상화가 일상회복의 상징”이며 “빨리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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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이같은 방역 수칙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독일은 큰 공연장에 촘촘하게 앉아 있을 때, 한 칸씩 띄어 않았을 때 등을 유체역학 하는 사람들이 각각의 공기 흐름을 조사했다. 어느 정도 환기하면 공연을 해도 감염 가능성이 떨어지는지를 조사해 정부에 권고했다”며 “정부가 해야 하는 일, 큰 기업이 해야 하는 일이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정말 작고 어려운 곳(공연장)이 살아남아야 한다. 다양성이 생명 아닌가. 다양성이 죽으면 그 산업이 죽는 거라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 공연장 방역 완화 같은) 그런 걸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물러가더라도 몇년 내로 다른 팬데믹이 올 것”이라며 “정부가 필요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IT와 공연의 융합에 대해서도 지원 입장을 밝혔다. 그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는 다른 나라를 좀 지켜보면 장단점이 나타날 듯하다”며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우리에게 맞게 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콘서트가 외국플랫폼 기반이어서 수수료를 해외에 줘야 한다”며 “우리나라 플랫폼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안 위원장은 “첫 번째 방문 목적은 현장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 현장 목소리를 들어온 것이고, 두 번째 방문 목적은 코로나19로 문화공연 산업이 굉장히 힘든데 정부가 해야 하는 역할을 알려주면 인수위 정책에 반영하는데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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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의장은 지속가능한 공연을 언급하면서 “(코로나 방역 규제 상황에서) 저희 같이 온라인 공연, 새로운 모델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도 있지만, 작은 사업자들도 잘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 써줬으면 한다”며 “지금 상태로 놔두면 씨가 마르는 거 아닌가 걱정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방 의장은 안 위원장에게 공연장 방역 완화 관련해 “꼭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정의가 있었으면 한다. (그런 법률적 정의가 없다 보니) 법령상 잘못 건드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며 “그런 게 해소될 때 팬들에게 비슷한 (블록체인 등 IT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BTS가 글로벌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K팝 카테고리를 넘어 글로벌 팝스타”라며 “(앞으로) K팝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대중예술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게 있지 않나”며 “대중예술을 좋게 봐줬으면,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원 대표는 “음악의 전 세계적 영향이 크다. 음악 산업이 K컬처의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하이브뿐만 아니라 SM, YG, JYP의 콘텐츠의 힘이 크다고 느낀다. 그 힘 통해서 훨씬 빠르게 (K팝 영향력이) 확대되는 듯하다”고 강조했다.